(어른)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눅7:18~28)-2024.12.15. 대림절 셋째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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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영상 https://youtu.be/Pe0MDNg7SKo?si=R4pKUxSuwTwlfgKs
(본문 중)
오늘의 복음서에는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 자신의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이 메시아인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쓰여져 있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우리가 다 알다시피 세례 요한은 메시아의 길을 준비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랬던 그가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이 메시아인지 아닌지를 확인합니다.
세례 요한 조차도 예수님이 메시아인지 확신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는 세례 요한이 생각했던 메시아와 예수님과의 이해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세례 요한의 메시아는 강력한 힘을 가진 분이었을 것입니다.
모세와 다윗처럼, 아니면 헬레니즘 제국으로부터 잠시 독립을 이뤘던 유다 마카베오처럼 전쟁에 능하고 힘이 쎈 구세주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세례 때에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생각처럼 군대를 일으키지도, 유대의 독립을 위해서 싸우지도 않으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중심인 유대 땅이나 예루살렘에서 선교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주로 갈릴리 부근에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당시의 갈릴리는 유대에서 이방의 땅이라고 불릴 만큼 이방인과 접촉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예수님은 이방 지역과 사마리아도 서슴없이 다니셨고, 세리와 창기들과도 어울리셨습니다.
이는 유대 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세례 요한에게 있어서 굉장히 이질적인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메시아가 메시아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게다가 세례 요한은 예수님과 친척 지간이었습니다.
관계가 가깝기 때문에 더욱더 확신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여러분 앞에서 저는 목사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 앞에서는 목사라기 보다는 아빠지요.
아이들 앞에서 목사의 역할을 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 부모님이나 친척들, 친구들 앞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염두해두면, 확인을 하려고 하는 세례 요한의 행동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복음서의 세례 요한은 옥에 갇힌 상황입니다.
헤롯의 이혼과 재혼을 지적한 죄로 요한은 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세례 요한은 예수가 메시아임을 재확인하고 싶어한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이유들로 인해서, 세례 요한은 자신의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냅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에게로 와서 세례 요한의 말을 전합니다.
오늘의 복음서 20절의 말씀입니다.
“그들이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세례 요한이 우리를 보내어 당신께 여쭈어 보라고 하기를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하더이다 하니”
이 물음에 예수께서는 “맞다, 아니다”로 확답하지 않으십니다.
질문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전혀 다른 답을 하십니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답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전하라고 하십니다.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 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왜 예수께서는 “맞다, 아니다”로 답을 하시니 않으셨을까요?
왜 자신이 하시는 일을 말씀하시고, 그것을 전하라 하셨을까요?
그것은 세례 요한의 질문과 하나님의 뜻이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의 고정 관념에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위한 메시아를 원했고, 그가 다른 위대한 왕들처럼 전쟁이나 심판을 통해 고통받는 자신들을 구원하길 바랬습니다.
율법에 충실한 사람들이 구원받는 세상, 정의로운 사람들이 구원받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만의 메시아로 오시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의 메시아로 오셨습니다.
병든 사람의 메시아, 율법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메시아, 삶의 어려움으로 인해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의 메시아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세리와 창기들과 어울렸고, 죄인들의 친구셨습니다.
세례 요한은 위대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였고, 메시아의 길을 준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도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람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제사장의 아들로 성장했기 때문에, 메시아와 구원에 대해 편향적이었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맞다, 아니다”의 답이 아닌, 자신이 하는 일을 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전쟁이나 심판을 통한 구원이 아니라, 병과 연약함으로 인해 소외된 사람들에게도 복음이 전해지는 것이 구원임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맹인이 보고, 못 걷는 사람이 걷고, 나병 환자가 깨끗함을 받고, 귀먹은 사람이 듣고, 죽은 자가 살아나고,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것.
이것이 바로 메시아의 일이고 구원인 것입니다.
그리고 선지자 이사야가 예언한 메시아의 참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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